아기 돌까지 성장 발달, 꼭 알아야 할 포인트

아기 돌까지 성장 발달, 꼭 알아야 할 포인트

아기가 태어나고 첫 돌까지의 시간은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요. 저희 아이는 곧 11개월로 곧 돌이 되는데 정말 1년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지나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말이 딱 맞는 시기가 바로 이 때인 것 같아요. 초보 엄마인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이게 정상일까?”, “다른 아기들은 벌써 뒤집는다던데…” 이런 걱정을 속으로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요. 사실 발달은 아기마다 속도가 다르고, 느려 보여도 결국 자기 속도대로 잘 자라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 아이가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더 늦기도 한다 하더라구요.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체크해야 할 포인트는 분명 있어요. 오늘은 돌까지 아기의 발달 과정을 월령별로 풀어서, 저 같은 초보 엄마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드릴게요.

생후 0~3개월: 감각 발달과 애착 형성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3개월 동안은 모든 게 낯설고 새로운 시기예요. 사실 이때 아기는 ‘먹고 자고 울고’가 전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아주 작은 신호들 속에 발달 과정이 숨어 있어요. 우선 태어난 직후부터 보이는 건 ‘기본 반사’예요. 손바닥에 손을 대면 꽉 쥐는 쥐기 반사, 큰 소리에 깜짝 놀라 팔을 벌리는 모로 반사, 입 주변을 스치면 젖을 찾는 포루팅 반사 같은 것들이죠. 이런 반사는 아기의 신경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해요. 시각적으로는 20~30cm 정도 거리를 볼 수 있는데, 이게 딱 엄마 품에 안겼을 때 엄마 얼굴이 보이는 거리예요. 그래서 아기는 엄마 얼굴을 가장 먼저 인식한다고 해요. 청각도 발달해서 부모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생후 2개월쯤에는 ‘사회적 미소’를 짓기도 해요. 아기가 제 얼굴을 보고 방긋 웃을 때, 내가 누군지 알고 있나? 하면서 웃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는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또 이 시기 부모가 꼭 챙겨야 할 포인트는 ‘애착 형성’이에요. 아기가 울면 바로 반응해주고, 자주 안아주면서 눈을 마주치는 게 중요해요. 저는 처음에 “아기를 너무 안아주면 버릇 나빠진다”는 말을 듣고 최대한 안 안아줄거야! 라고 다짐했었는데,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이뻐서 안아주고 싶은 것도 컸지만 소아과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생후 3개월 아기는 안아줄수록 정서적으로 안정된다”고요. 그 뒤로는 "버릇 나쁘지는게 어딨어! 애착 형성이 먼저지"하며 죄책감 없이 안아주었어요~ 

생후 4~6개월: 운동 발달과 옹알이 시작

4개월이 지나면 아기의 몸이 훨씬 단단해져요. 열심히 터미타임을 하면 금방 목을 안정적으로 가누고, 엎드린 상태에서 팔로 상체를 받치기도 해요. 뒤집기도 시도하면서 점점 움직임이 활발해져요. 저희 아이는 또래 개월 수 아기들에 비해 발육이 남달라 몸무게가 상위 99%라 그런지 뒤집기가 평균보다는 좀 늦었어요. 아이가 처음 뒤집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해요. 옆에서 보고 있다가 깜짝 놀라서 남편과 같이 박수치며 "이것봐" 하면서 활짝 웃으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기려고 노력했었어요. 그리고 이제 5~6개월쯤에는 혼자 앉으려고 버둥거리기도 하고, 손을 쓰는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져요. 장난감을 잡아 흔들거나 입에 넣어 탐색하기 시작하죠. 모든지 잡으면 입으로 향하는 구강기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해요! 손과 눈의 협응이 발달하면서 이제 단순히 쥐기에서 그치지 않고, 잡고 살펴보는 행동이 많아져요. 

 또 하나 큰 변화는 옹알이에요. “아~”, “우~” 하면서 소리를 내고, 부모가 반응해주면 더 즐겁게 소리를 내요. 저는 아이랑 옹알이로 대화하는 게 하루 중 제일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아이가 웃으면서 따라 소리를 낼 때, 정말 세상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더라고요. 블루투스 마이크를 대고 더 크게 들어봐 하며 장난도 쳤었어요. 

그치만 이 시기 부모가 꼭 신경 써야 할 건 ‘안전’이에요. 뒤집기가 가능해지면 침대나 소파에서 굴러 떨어질 위험이 커져요. 그래서 아이를 눕혀둘 때는 항상 바닥에 안전하게 깔아두는 게 좋아요. 그리고 5~6개월쯤 되면 이유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기가 목을 잘 가누는지, 삼키는 능력이 준비됐는지 체크도 꼭 필요하답니다~ 

생후 7~12개월: 이동과 의사소통 폭발기

7개월 이후부터는 아기가 정말 ‘쑥쑥’ 크는 게 느껴져요.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잡고 일어나며, 어떤 아기는 12개월쯤에 첫 걸음을 떼기도 해요. 저희 아이는 요새 모든지 잡고 일어서면서 다리 힘을 키우고 있어요. 덕분에 여기저기 다치기도 해서 정말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시기에는 손가락 사용이 정교해져요. 작은 물건을 집는 ‘핀셋 잡기’가 가능해지고, 손뼉을 치거나 간단한 동작도 흉내 내요. 스스로 숟가락을 잡으려 하기도 하고, “내가 해볼래!”라는 의지가 점점 강해져요. 짝짝궁, 잼잼도 금방 배우고 따라하더라구요. 

또 언어 발달도 눈부셔요. 옹알이가 점점 다양해지고, “엄마”, “아빠” 같은 단어를 발화하기도 해요. 간단한 지시어도 이해하기 시작해서 “안 돼”, “짝짝” 같은 말에 반응해요. 저는 아이가 아빠와 더 친해지라는 의미로 "아빠"를 열심히 가르쳤지만 아이가 처음 “엄마”라고 불렀을 때, 정말 신기하고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아기가 스스로 탐색하려는 욕구가 강해서 호기심이 폭발해요. 그래서 집안을 아기 안전에 맞게 정리해야 해요. 콘센트 가리개, 모서리 보호대, 작은 물건 정리 등은 필수예요. 아이가 다치지 않고 많은 것을 탐구해볼 수 있게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기가 뭔가 해보려 할 때, “안 돼”보다는 “좋아, 같이 해보자”라는 태도가 더 도움이 된다고 해요. 좋은 말을 해야하는데 위험할 것 같으면 저도 모르게 "안 돼"를 먼저 외치고 있어서 고치기 위해 노력중이랍니다. 

아기 돌까지의 발달 과정은 정말 놀라울 만큼 빠르고 다양해요. 감각, 운동, 언어, 사회성까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죠. 하지만 중요한 건 모든 아기가 같은 속도로 발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옆집 아기가 7개월에 앉았다고 해서, 우리 아기가 8개월에 앉는 게 절대 늦은 게 아니에요.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건 비교가 아닌 관찰이에요. 내 아기가 어떤 속도로 자라는지 지켜보고, 필요한 순간에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거죠. 발달 지연이 의심되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소아과나 발달 클리닉을 찾아가 상담하는 게 현명해요. 돌까지의 시간은 힘들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는 정말 소중한 순간이에요. 그러니까 불안해하기보다는 아기와 함께하는 매일의 작은 변화를 기뻐하면서 즐기셨으면 해요. 우리 모두 초보 엄마이지만, 아기와 함께 매일 성장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