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깨는 아기, 이앓이 때문일까?

밤마다 깨는 아기, 이앓이 때문일까?

아기 키우다 보면 이유 없이 보채고, 잘 자던 아기가 갑자기 밤마다 깨는 시기가 찾아와요. 저도 처음에는 “도대체 왜 이렇게 자주 깨지?” 하면서 기저귀, 수유, 온도, 습도 모두 다 점검했는데 아무 문제도 없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 잇몸을 보는데 하얀 점이 보였어요. 

“설마 치아?” 하고 봤더니, 맞았어요. 그게 바로 첫 젖니였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이앓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배웠어요. 아기가 이가 날 때 잇몸이 간지럽고 아프니까 울고, 밤에 깨고, 밥도 안 먹고, 부모는 밤새 달래야 하는 시기. 오늘은 제가 직접 겪었던 아기 이날 때 이앓이 증상, 통증 완화 방법, 치아 나는 순서, 그리고 부모가 기억해야 할 마음가짐까지 모두 정리해볼게요.

1. 제가 겪은 아기 이앓이 증상

이앓이인가 싶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앓이’시기에 공통점이 있었어요.

인터넷에서 본 것과 저희 아이를 보고 느꼈던 이앓이 증상에 대해서 설명해볼게요. 

  • 침을 줄줄 흘렸어요. 하루 종일 턱받이를 갈아야 했고, 세탁기가 쉴 틈이 없었어요.
  • 손가락, 장난감, 이불 끝까지 다 씹었어요. 구강기니까 그런가 했지만 이앓이 시기엔 유독 더 심하게 씹으려 했던 것 같아요. 뭔가 입에 넣고 문질러야만 마음이 편한 듯 했어요.
  • 밤마다 2~3시간 간격으로 깨서 울었어요. 갑자기 깨서 크게 울었고, 배가 고픈가 해서 분유를 먹였지만 반복되었던 걸 보면 배고픔이 아니라 이앓이였던 것 같아요.울 때마다 결국 안아서 겨우 달랬어요.
  • 잇몸이 빨갛고 단단했어요. 깨끗한 손으로 만져보면 딱딱하게 올라오는 게 느껴졌어요.
  • 이유식이나 분유 거부. 평소보다 먹는 양이 확 줄고, 하루 종일 입을 꾹 다물고 버티기도 했어요.
  • 가벼운 미열. 체온이 37.5~37.8도 정도로 미열이 오르곤 한다는데, 저희 아이는 다행히 미열은 없었어요.

특히 복직을 한 시기에 이앓이로 아이가 자다 깨서 계속 칭얼대면 저도 덩달아 지쳐 있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나니까 그게 다 성장의 과정이더라고요. 아기가 첫니를 빼꼼 내밀던 날, 이앓이로 고통스러웠던 나날들이 다 잊혀지는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2. 밤마다 깨는 이유는?

많은 부모가 “왜 밤만 되면 이렇게 울까?” 궁금해하시죠. 그건 단순히 습관이 아니라 통증 때문이에요. 치아가 잇몸을 밀고 올라오면서 신경이 자극돼요. 낮에는 놀고 움직이니까 그 통증이 덜하지만, 밤엔 조용하고 어두워지면 몸이 느끼는 자극이 훨씬 커지거든요. 그래서 자다가 깨서 울고, 안아달라고 보채요.

저도 한동안 밤마다 시계처럼 2~3시간 간격으로 깨는 아기를 안고 거실을 돌았어요. “이제 잠 좀 자자…” 싶었지만, 결국 방법은 달래기뿐이었어요. 그 시기에 깨달은 건, 이앓이는 훈육으로 되는 게 아니라 공감과 인내로 지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닳은 것 같아요.

3. 아기 이날 때 통증 완화, 제가 써본 방법

이앓이 통증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인터넷으로 많은 선배님들의 경험을 찾아보고 따라해본 결과, 아래 방법들이 가장 도움이 됐어요.

  • 차가운 치발기: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물려주면 열감이 내려가고 씹으면서 통증이 완화돼요.
  • 잇몸 마사지: 손을 깨끗이 씻고 거즈를 감아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잇몸이 편안해져요.
  • 시원한 과일: 이유식하는 아기라면 냉장 사과나 배를 갈아주면 시원함과 씹는 재미를 동시에 느껴요.
  • 침 관리: 침이 너무 많으면 피부가 짓무를 수 있으니 부드러운 손수건으로 자주 닦고 보습제를 발라줬어요.
  • 놀이로 시선 돌리기: 힘들 때는 소리 나는 장난감이나 그림책으로 기분을 바꿔줬어요.
  • 스킨십: 결국 제일 큰 힘은 품이에요. 안아주고 토닥여주면 조금이라도 안정을 찾더라고요.
  • 약 사용: 너무 힘들어하고 잠도 못 잘 때는 소아과에서 처방받은 아세트아미노펜을 가끔 사용했어요.

제 경험상 이앓이에는 “차갑게, 부드럽게, 자주 안아주기” 이 세 가지가 가장 효과적이었어요.

4. 아기 치아 나는 순서

아기의 치아는 총 20개가 자라요. 대략 이런 순서로 올라옵니다.

  1. 아래 앞니 2개 → 6~10개월
  2. 위 앞니 2개 → 8~12개월
  3. 옆니 → 9~16개월
  4. 첫 번째 어금니 → 13~19개월
  5. 송곳니 → 16~23개월
  6. 두 번째 어금니 → 23~33개월

저희 아기는 윗니 중 옆니가 먼저 나와서 걱정했는데 치과에서는 “괜찮아요, 순서 달라도 문제없어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다만 돌이 지났는데도 치아가 전혀 없다면 치과 검진을 한 번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5. 이앓이 시기, 부모가 꼭 기억해야 할 것

  • 이앓이는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단계예요.
  • 38도 이상 열이 나거나 염증이 심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해요.
  • 치아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유아용 칫솔로 양치 습관을 만들어 주세요.
  • 침 관리, 잇몸 관리, 위생 관리가 생각보다 중요해요.
  • 무엇보다 아기를 안아주고 안정감을 주는 게 가장 큰 힘이에요.

저는 이날 때마다 아이 사진을 꼭 남겼어요. 밤새 울고 힘들었던 그 시절, 나중에 사진을 보니 “저때 정말 고생했는데, 이제 이렇게 컸네” 하며 웃게 되더라고요. 이젠 새로운 이가 올라올 때마다 우리 아이가 또 커가고 있구나 하며 뿌듯한 마음도 들고 귀여운 모습에 매일 매일 아이에게 반한거 같아요 ㅎㅎ 

아기 이앓이는 부모에게도 쉽지 않은 시기예요. 하지만 결국은 아이가 한 뼘 더 성장하는 과정이에요. 이 시기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완벽한 해결이 아니라 곁에서 함께 버텨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제가 정리한 내용이, 지금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부모님들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요. 힘든 밤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그 자리에 첫니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아기가 있을 거예요. 이 성장통의 순간이, 결국엔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육아 하세요!